<바이오산업은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대표적인 HT(Health Technology) 산업이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72조원에 달하며 향후 매년 평균 22% 이상 씩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와 업계는 바이오 산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오랜 연구 끝에 빛을 본 우리나라의 주요 성과를 시리즈를 통해서 짚어본다.>
우리나라 기술로 재생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던 연골 재생을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지난 10여 년 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져 온 연골재생에 대한 치료법 연구결과, 우리나라 기술이 성과를 본 것이다.
이를 통해 연골 손상이 크지 않는 초중기 단계에서 연골재생치료가 가능, 향후 인공관절수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팀과 공동연구한 세계 최초의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CARTISTEM)’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제조 및 판매에 관한 품목허가를 지난해 1월 획득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자가 줄기세포 치료제가 탄생함은 물론, 세계 최초로 동종(타가) 줄기세포 치료제가 탄생하게 됐다.
카티스템은 제대혈(탯줄 내 혈액) 유래 줄기세포를 원료로 사용하는 만큼 규격 제품화와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일관적인 것이 특징이다. 별도로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이를 농축, 분리하는 과정 없이 주사제처럼 바로 환부에 주사할 수 있어 간편하다.
카티스템 외에 자신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이를 다시 주사하는 ‘자가골수 줄기세포치료’가 연골재생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손상된 연골 범위가 2cm²에서 최대 10cm²를 넘지 않아야 하며 15세 이상 50세 이하에서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카티스템은 1회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연골 손상 및 결손 환자뿐 아니라 퇴행성관절염환자까지 모두 치료가 가능하다. 또 연골 손상 면적과 치료 나이에 대한 제한도 없으며 연골이 많이 닳은 퇴행성관절염 중기 이상의 환자도 시술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카티스템은 제품 탄생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미 지난 2009년 ‘정부연구개발 우수성과’에 선정된 바 있으며 이후 기술 수준과 활용도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아 국가과학기술위원회(국과위)로부터 지난해 ‘2012년 후속연구 우수성과’로 다시 한 번 선정됐다.
또 미국 시장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미국 FDA 승인을 받아 독자적인 제 1·2a상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이기도 하다.
아울러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의 치료 기전과 관련해 특허도 획득했다. 특허 받은 내용은 배양된 줄기세포가 TSP-1·TSP-2·IL-17BR·HB-EGF 등 단백질 성분을 분비함으로써 연골세포를 재생하고 염증을 완화시킨다는 것을 확인한 기술이다.
이 같은 우수성에 힘입어 카티스템은 우리나라 줄기세포 치료제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됐다. 메디포스트는 총 45억 7000만 원을 받는 조건으로 홍콩 이튼사에 홍콩 및 마카오 독점 판권과 중국, 대만의 비독점 판촉권을 지난해 11월 양도했다. 수출 물량은 전량 국내 GMP 시설에서 생산된 후 완제품으로 공급된다.
이외에도 아시아 및 동유럽, 태평양 지역 등 일부 국가에도 직수출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한 진행 중인 미국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인정될 경우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포스트는 “카티스템은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