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열린 서태지 데뷔 20주년 팬 파티 현장에 목소리로 깜짝 등장했다. 팬파티가 끝날 무렵 전화 연결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눈 것.
서태지가 한국에 있다는 단서는 이날 서태지와 통화를 준비하면서 포착됐다. 이날 서태지와 전화통화는 서태지의 데뷔 이후 줄 곧 경호를 담당해 온 TRI 김성태 대표의 휴대전화를 통해 진행됐다. 처음 전화를 걸면서 모 이동통신사의 ‘통화중’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 것. 서태지가 해외에 있다면 이같은 안내 멘트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 등 해외에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통화감이 좋았던 것도 서태지가 한국에 있음을 추측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대해 서태지 컴퍼니 측은 “서태지씨의 거처에 대해서는 회사 측에서도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최측근들만 서태지씨의 연락처를 알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이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태지는 휴대전화를 통해 “안녕 팔로(서태지 팬들을 지칭하는 말)”라고 인사를 한 후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서울기획 이태현 회장에게 차례로 인사를 한 후 “1992년 아무것도 모르고 데뷔한 나를 무작정 좋아해준 여러분들이 그리워 지는 밤이다”며 “앞으로 언제까지나 울며 웃으며 함께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태지는 “내년 몇회공연을 할 것이냐”는 이태원 회장에 질문에 웃으며 머뭇거리더니 이 회장이 “30회?”라고 말하자 “네”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하기도 했다. 또 “언제 할거냐, 여름?”는 질문에도 “네”라고 웃으며 답했다.
서태지는 “매일매일 영감을 기다리는데 쉽게 안 나타난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보고 싶고, 건강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서태지는 지난 12월 2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족들과 새 집에서 오순도순 지낼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 있다”며 조만간 국내에 정착할 계획을 밝혀 화제가 됐다. 서태지는 최근 서울 평창동에 주택을 신축했으며 현재 내부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현우 기자 nobodyi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