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도에는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은 세계를 어떻게 이해하고 알아갔을까요 ?
윤범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조선 태종 2년에 제작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조선이 중국만큼 크게 그려져 개국 초 국가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또 세계 최초로 유럽과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까지 포함돼 당시 세계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조선 중기에 성리학과 사대주의가 자리잡으면서 중국 이외의 국가들은 지도에서 사라졌습니다.
한편 민간에선 세계를 둥글게 그린 이색적인 천하도도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오지영 /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사
- "상상의 세계지도 그림을 통해서 조선인들의 독특한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한양의 모습도 실제와 달랐습니다.
궁궐과 도성 등 왕권 강화와 권위를 높이는데 주력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허영환 / 서울고지도 기증자
- "명당 사상에 의해서 그렸다. 서울 도성의 생김새는 고구마처럼 길쭉한데 가능한 한 사각형처럼 그렸다."
선조들의 세계관과 지리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