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군대에, 그것도 둘씩이나 전방부대에 있다면, 부모의 마음은 그야말로 노심초사일 겁니다.
이처럼 형제나 쌍둥이를 군에 보낸 부모들이 직접 아들과 함께하는 전방 체험에 나섰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찍 어둠이 내리는 민통선 GOP 소초.
전투복 차림으로 이른 저녁을 먹은 중년의 부부는 서둘러 단독 군장을 꾸립니다.
지난 1년 새 잇따라 같은 부대에 입대한 아들 형제, 근무라도 같이 서봐야 마음이 놓일 것 같습니다.
내심 영하의 날씨가 걱정되는 둘째 아들, 기어이 어머니의 전투복에 '핫팩'을 찔러넣어 줍니다.
▶ 인터뷰 : 이동재 / 일병(동생·7월 입대)
- "형이 있어서 그래도 많이 도움되고, 군생활 잘할 수 있었는데, 거기다 부모님까지 이렇게 생활하는 곳까지 방문해 주셔서…."
소초장이 건네주는 K-2 소총을 받아들고,
((현장음))
"(총기번호 556436!) 총기번호 556436!"
엄격한 총기 안전검사까지 받고서야,
((현장음))
"격발! 격발 이상무! 격발! 격발 이상무!"
아들 형제가 지키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장음))
"초탄명중! 철통경계!"
어느새 짙게 깔리는 어둠, 하지만 부모는 어느덧 아들 형제와 똑같은 소대원이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강옥 / 아버지·경기 부천시
- "우리 애만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모든 군인이 다 고생하기 때문에…."
강건한 아들 형제 모습에 전방의 차가운 공기마저 훈훈하다는 부모, 자부심도 그만큼 커집니다.
((현장음))
"네, 뿌듯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철책 앞 칼바람도 함께 맞겠다는 심정, 자식을 전방에 보낸 모든 부모의 마음입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