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2일) 부산 도시철도에서 고장으로 멈춘 전동차를 견인하려던 다른 열차가 고장 열차와 추돌해 10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안전 불감증이 낳은 전형적인 인재로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겁에 질린 승객들이 어두운 터널을 황급히 빠져나옵니다.
부상자를 구조하는 구급대원들의 손길도 분주합니다.
배산역을 출발해 물만골 역으로 달리던 전동차가 터널 안에서 고장으로 멈춰 선 것입니다.
전동차 안은 암흑으로 변했고, 승객 200여 명은 영문도 모른 채 공포에 떨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현 / 부산시 수영구
- "너무깜깜하고, 방송도 없고 하니까, 내가 죽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일은 10분 뒤에 일어납니다.
견인을 위해 다른 열차가 접근하는 과정에서 선로에 서 있던 열차를 그대로 들이받은 것입니다.
▶ 인터뷰 : 백수경 / 부산 물만골 역장
- "양쪽 기관사가 의논해서 4량짜리 전동차 2량을 8량으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 사고로 27살 최 모 씨 등 승객 1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사고 부상자
- "왜 안내방송이 없는지, 대구(지하철 화재) 사건이 생각이 나잖아요! 깜깜한데 갇혀 있으니까 왜 안내방송이 없지! 무슨 일이지!"
어제 사고는 부산교통공사의 안일한 대처가 화를 키웠습니다.
'사고열차 견인' 매뉴얼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시는 감사반을 투입해 사고원인과 최근 잇따른 도시철도사고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