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음을 먹고 성형수술을 했는데, 정작 의사는 성형외과가 아닌 산부인과 의사였다, 얼마나 황당하시겠습니까?
이렇게 성형외과를 전공하지 않은 일반 의사에게 '아마추어' 성형을 받은 환자 일부가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20대 정 모 씨가 코 성형을 결심한 것은 1년 전입니다.
▶ 인터뷰 : 정○○ / 성형수술 피해자
- "인터넷에 '코 성형수술'을 검색했더니 이 병원이 나온 거예요. 외국인들도 단체 성형 많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정씨가 수술한 곳은 성형외과 전문의 없이 운영되는 일반 의원.
오똑한 콧날을 보장받고 정씨가 얼굴을 맡긴 병원장은 산부인과 전문의였습니다.
▶ 인터뷰 : 정○○ / 성형수술 피해자
- "(비전문의인 줄 알았으면) 안 했죠, 절대 안 했죠. 아침에 눈 뜨면 거울 보며 울기만 했어요."
40대 양 모 씨도 일반 의원에 가슴 수술을 맡겼다가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양○○ / 성형 부작용 피해자
- "광고가 너무 화려하게 나왔기 때문에 믿었고 내과 가면 (전문) 의사들이 감기 진찰 맡잖아요. 성형외과도 당연히 전문의겠지 생각했죠."
전문의가 있는 곳인지 여부는 병원 간판과 이름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또 관련 학회 홈페이지에 의사 이름이나 병원 명을 넣어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유영 / 기자
- "물론 비전문의도 타과 영역을 진료할 수 있도록 법상 허용돼 있지만, 소비자에게 이를 감추거나 속인 채 의료 행위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성형외과를 진료과목으로 선택한 일반 의원들을 찾아가봤습니다.
((현장음))
원장님 전문의세요?
A 의원: 네 고객님
성형외과 전문의예요?
A 의원: 네
((현장음))
(수술하는 의사가) 전문의예요?
B 의원: 아니세요.
그럼 어디 전문이에요?
B 의원: 그것까지 저희가 말씀드릴 순 없어요.
▶ 인터뷰 : 권남희 팀장 / 한국소비자원 피해구제2국
- "소비자가 수술받으러 갈 때 의사가 (어느 분야) 전문의인지 확인하고 수술받을 권리가 있고 정부가 이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성형수술을 둘러싸고 의사들 사이에 밥그릇 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 애꿎은 피해만 발생하는 것이 아닌 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 입니다. [shin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