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최근 한국인의 역사 인식을 조사한 결과 5·16과 유신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자체에 대한 호감도는 이들 사건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 후보(9월 24일)
-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은 헌법 가치가 훼손되고, 대한민국의 정치 발전을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진정성이냐, 국면 전환용이냐를 떠나, 박근혜 후보는 과거사 사과에서 군사정권 당시 사건들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반헌법적 사건들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국민이 상당하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시민 1천200명의 역사 인식을 조사한 결과 5·16과 유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최근 증가했습니다.
5·16과 유신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43%와 27%로, 지난해보다 각각 7%포인트, 8%포인트가 떨어졌습니다.
반면 두 사건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38%와 52%로, 지난해보다 각각 9%포인트, 12%포인트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자체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3.9%포인트 하락에 불과했고, 부정적 평가도 4%포인트 상승에 그쳤습니다.
즉,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와 당시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평가가 명확하게 갈린 것입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입니다.
이 같은 국민 인식 속에서 박 후보의 이번 사과가 추석을 거치면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민심의 향배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