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개봉 예정인 영화 ‘늑대소년’(제작 ㈜영화사 비단길)은 세상에 없어야 할 위험한 존재인 늑대소년(송중기)과 세상에 마음을 닫은 외로운 소녀(박보영)의 운명적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꽃미남’ 송중기의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야생의 꾀죄죄한 모습과 대사가 거의 없는 그가 눈빛으로 내면 연기를 펼치는 게 기대되는 포인트다. “작품에 출연하기 전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 모방하며 분석한다”는 노력파인 그지만 늑대소년 역할을 위해 참고할 만한 작품이 없어 고생을 했다.
송중기는 26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늑대소년’ 제작보고회에서 “영화 ‘반지의 제왕’의 골룸 메이킹 영상을 몇 번씩 돌려 봤다”고 했다. 또 동네에 지나다니던 강아지 모습도 그의 눈에 들어왔고, 동물 관련 다큐멘터리도 만이 봤다. 늑대라는 동물의 습성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깔끔한 이미지로 인식된 것에 대해서는 “대중들이 우유 광고 이미지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굳이 그 이미지를 바꾸려고 한 적은 없었다”면서 “늦게 데뷔했는데 지금은 감사하게 주연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 시작했다. 주·조연 가리지 말고 다양한 연기와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송중기와 박보영은 극중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극중 박보영이 송중기의 뺨을 때리는 장면에서도 호흡이 빛났다.
박보영은 “오빠 얼굴을 촬영할 때 직접 때리면 되고, 내 얼굴을 촬영할 때는 흉내만 내면 됐는데 ‘감정이 올라오려면 때리라’고 해서 촬영할 때마다 때렸다”고 밝혔다. 송중기는 “손에 물을 바른 듯 찰지게 때리더라. 내 장면을 찍을 때 얼굴이 부어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던 박보영은 이날 “팜파탈 연기를 굉장히 해보고 싶다”며 “그러려면 연애 경험도 더 많아야 할 것 같고 삶의 경험도 많이 겪어야 할 거 같다”며 “나중에 세월이 흘러 이제는 팜파탈을 해도 되겠다 싶으면 꼭 하고 싶다”고 바랐다.
유연석은 “수지씨 팬들한테 욕을 많이 먹고 댓글도 나쁘게 달렸다”며 “이번에도 보영씨를 괴롭히게 됐는데 이제는 나쁜 캐릭터를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건축학개론’을 통해 (조)정석 형은 광고도 많이 찍었던데, 나는 수지를 괴롭히다보니 광고도 안 들어오더라”며 “CF 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어 “나쁜 역할도 하겠지만 앞으로는 부드러운 역할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8년 ‘남매의 집’으로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3등상을 수상하고, 2010년 ‘짐승의 끝’으로 벤쿠버 국제영화제 용호상 부문,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진출해 실력을 검증 받은 바 있는 조성희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이다.조 감독은 “처음부터 목적은 상업영화였다”며 “상업영화 데뷔인데 부모님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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