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 하면 나오는 게 코스닥기업 대표의 횡령 소식입니다.
최근 검찰이 수백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코스닥 상장업체인 A사 대표 박 모 씨 등 2명이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 씨와 박 씨 어머니는 지난 2009년부터 3년 동안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사 관계자
- "(대표님이 검찰에 조사도 받으셨다고 하던데요?) 다 알고 계시네요."
횡령액 대부분은 회사를 인수하며 빌려쓴 사채를 갚는 데 쓰였고,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입한 뒤 현금화한 수억 원은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해외에 친척 명의의 식당을 열어놓고 운영비 등을 회삿돈으로 충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박 씨 등은 횡령 사실을 숨기고자 허위공시를 하는가 하면, 지난해 상장폐지 위험에 처하자 자사 제품을 해외에 수출한 것처럼 자료를 꾸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이와 관련해 박 씨와 박 씨 어머니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또 A사 회계 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빼돌린 회삿돈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있으며 사용처에 대한 수사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보안장비 업체인 A사는 지난 3월 거래정지를 당했으며 얼마 전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현재 퇴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