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에 밤새 물 폭탄이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산사태로 1명이 숨졌고, 농경지와 주택 등 수십 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하천에 침수됐던 차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진흙을 뒤집어쓴 차 안은 수초로 가득합니다.
도로 곳곳이 유실됐고, 표지판은 힘없이 꺾였습니다.
하수관 역류로 주택 수십 채도 침수됐습니다.
연탄은 물에 녹아버렸고, 보일러와 전자제품은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금려 / 청주시 비하동
- "이만큼 물이 들어와. (집에) 들어갈 수도 없어 그래서 (하수관을) 막았더니 막으나 마나 둥둥 떠서 나가잖아."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산사태가 나면서 인명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집 안에 있던 81살 최 모 할머니가 흙더미를 피하지 못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이상곤 / 기자
- "밀려든 돌과 토사에 순식간에 집은 형체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연희 / 공주시 정안면
- "(남편이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쾅'하는 소리와 (토사가) 밀어붙였으니…. 막을 장사가 있어 뭐가 있어."
하천 제방도 터져 농경지 수백 헥타르와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습니다.
▶ 인터뷰 : 신정대 / 세종시 연동면
- "여기가 터지니까 저 밑에 논에 물이 차고, 하우스에 (물이) 반까지 올라갔었어요."
낙뢰로 정전이 되면서 대전과 청원에서 1천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고, 충남에서는 8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3일 큰 피해를 보았던 군산 등 호남지역에서는 다행히 추가 피해가 없었습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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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