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펜싱과 사격이 새로운 '효자종목'으로 떠올랐습니다.
반면 강세를 띠던 배드민턴과 태권도는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요,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탓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기자 】
펜싱 대표팀이 의기양양하게 입국장을 들어섭니다.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모두 6개의 메달 수확.
펜싱 사상 최고 성적을 넘어 우리의 목표였던 '10-10' 달성 일등공신 역할을 했으니 자신감이 넘칠 만도 합니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딴 사격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고, 양궁과 유도는 효자 종목 전통을 이어갔습니다.
이들 효자종목 공통점은 기업들의 두둑한 지원을 업고, 체형에 맞게, 경기 상황에 맞게, 또 신기술 익히기에 끊임없이 노력한 겁니다.
펜싱이 신흥 효자종목이라면 배드민턴과 태권도는 '지는 해'입니다.
이용대-정재성 조의 남자복식 동메달이 유일한 성적인 배드민턴.
실력이 처진 것도 그렇지만 져주기 파문은 한국 배드민턴의 현주소를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훈 / 스포츠 평론가
- "져주기 파문이 일면서 실질적으로 선수단이 심리적으로 흔들린 것이…"
4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겠다던 태권도 역시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했습니다.
종주국이라는 자존심만 내세웠지 정작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대비, 머리 위주의 공격기술 개발, 바뀐 배점 방식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불효자' 오명을 안은 종목들.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다시 영광을 찾으려면 지금부터 변해야 합니다.
MBN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