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짠 후 뒷돈을 받고 농가에 불량 종자를 납품한 업체 대표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3년간 이런 방법으로 새나간 국민 혈세만 20억 원이 넘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의 한 논에 심은 녹비 작물입니다.
인근 논보다 자라다 만 곳이 눈에 많이 띌 정도로 곳곳이 휑하게 비어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농민
- "안 나요 안나. 죽어요 죽어. 안 나는 게 아니라 죽어버려요."
녹비작물이란 휴농기 논이나 밭에 씨를 뿌려 작물이 자라면 논을 갈아엎어 그대로 비료로 썩게 해 지력을 증대시켜 주는 작물.
정부는 연간 3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녹비 종자를 수입해 농가에 무료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업체 대표 44살 김 모 씨 등 3명은 지난 2009년부터 불량 종자를 질 좋은 종자인 것처럼 속여 농가에 납품해 왔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김 씨 등이 챙긴 혈세는 20여억 원.
수입을 맡았던 농협 무역의 41살 안 모 씨는 3천만 원의 금품을 받고 불량종자 수입을 눈감아 줬습니다.
또, 검역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45살 홍 모 씨도 돈을 받고 검역 때 발생하는 문제를 눈감아줬습니다.
▶ 인터뷰 : 박정보 / 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공무원들이 업자들로부터 뒷돈을 받고 수입을 묵인해줬습니다. 결과적으로 농민들이 골탕을 먹게 됐습니다."
경찰은 관련된 3명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업체 대표에게 공무원을 소개해준 브로커 55살 민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