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7연패에 성공한 여자 양궁이 개인전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섭니다.
에이스 기보배와 최현주, 이성진이 모두 16강에 진출해 누가 2관왕이 될지 관심입니다.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 스탠딩 : 김동환 / 기자
- "로빈 훗의 고향 영국에서 화살이 화살을 쪼개는 장면이 연출된다면 더욱 극적이겠죠. 한국의 명궁 기보배의 활 끝으로 모든 이목이 집중됩니다."
세계랭킹 2위인 기보배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기가 쏜 화살 위에 또 화살을 꽂는 '로빈훗 애로우'를 선보였습니다.
확률 0.01%도 안되는 신기를 발휘한 겁니다.
기보배는 이번 랭킹라운드에서도 72발 중 30발을 10점에, 13발을 엑스텐에 꽂아넣으며 1위로 통과했고 64강과 32강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이겼습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동료인 이성진과 최현주입니다.
이성진은 8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땄던 베테랑입니다.
랭킹라운드를 2위로 통과해 8년 만에 2관왕에 재도전합니다.
맏언니 최현주는 동생들에게 인지도는 밀리지만 최근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깜짝 스타 탄생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단체전에서 폭우가 쏟아지는 악조건에서도 5발 연속 10점을 쏴 금메달의 일등공신이 됐습니다.
큰 이변이 없다면 기보배와 최현주가 4강에서 만나고 둘 중 승자가 결승에서 이성진을 만나는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로빈훗 애로우 확률만큼이나 차이가 나지 않는 태극 여궁사들의 활 솜씨.
운명의 시위는 오늘 밤 당겨집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hwany@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