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가장 무서운 기상재해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조사를 해 봤더니, 뜻밖에도 태풍이나 폭설보다 폭염이 심할 때 사망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8일 가로수 정비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더위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산에서는 60대 남성이 안타깝게도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폭염으로 사망한 사람은 6명, 폭염 환자는 33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태풍이나 대설보다 폭염이 가장 무서운 기상재해로 나타났습니다.
1994년 일찍 찾아온 폭염에 무려 3,38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1998년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324명, 2002년 태풍 '루사'로 246명이 숨졌습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태풍보다 10배 이상 큰 것입니다.
▶ 인터뷰 : 최영진 / 국립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과장
- "단일한 기상재해로 봤을 땐 (폭염이) 가장 사망피해가 많은 기상재해로 통계가 나와 있고…. "
또, 폭염의 의한 인명피해는 도시별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일 최고기온이 36도일 때 인천이 23.6명, 서울 19.8명, 대전 17.7명이었지만, 대구는 6.9명에 불과했습니다.
대구가 기후에 적응하는 순응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셈입니다.
한편, 국립기상연구소는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일 때 60대 이상의 사망자수가 크게 증가한다며, 요즘처럼 폭염특보가 잦은 상황에서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