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서울대입구역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바람에 시민들이 크게 다쳤습니다.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 MBN이 사고 영상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황재헌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젯밤(25일) 10시 반쯤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여느 곳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철역을 빠져나옵니다.
그런데 위쪽 방향으로 잘 올라가던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내려갑니다.
갑작스런 역주행에 중심을 잃은 사람들은 한꺼번에 아래로 우르르 무너져 내립니다.
순식간에 에스컬레이터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한 젊은 여성은 팔과 무릎을 다쳐 주저앉아 있고, 다른 나이 든 여성은 실신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습니다.
곳곳에 묻어 있는 피와 널부러진 모자와 신발 등이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말해줍니다.
▶ 인터뷰 : 김경서 / 사고 목격자
- "소리가 나서 와 봤더니 전부 쓰러져 있는 거예요."
▶ 인터뷰 : 곽미향 / 사고 목격자
- "내려다봤을 때는 난리가 났었지 뭐. 어떤 사람은 소리지르고 어떤 사람은 울고 이랬다니까…."
이 사고로 시민 13명이 타박상을 입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008년에 설치된 비교적 새 기계였지만 모터와 연결된 체인이 끊어지면서 역주행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 인터뷰 : 서울메트로 관계자
- "연결 체인이죠. 그게 끊어지니까 동력이 전달이 안 되는 거죠. 사람이 타면 하중이 걸리니까 무게중심에 따라서 뒤로 흘러가게 돼 있는 거죠."
이번 사고는 에스컬레이터가 자칫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사고 였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horiri@mbn.co.kr]
영상취재 : 박세준·김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