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나 비로 피해를 입는 농가들을 위한 풍수해보험이란 게 있습니다.
요즘처럼 장마철이나 태풍이 오면 필요성이 더 절실해지는데요.
웬일인지 이 보험 가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경기일보 구예리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시설채소 농가.
얼마 전 내린 비에 하우스가 잠겨 오이농사를 모두 망쳐버렸습니다.
해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시설물 피해를 보상해주는 풍수해 보험 가입은 거절당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오 / 시설채소 농장주
-“이쪽에 있는 하우스가 곤파스 때 다 넘어지고 완파된 하우스에요. 그래서 저희들이 다 손봐서 만들어놨는데 보험을 들고 싶어도 못 드는 실정이에요.
파이프 간격을 60㎝에 맞추지 않으면 보험 적용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닐하우스를 조건에 맞게 고치려면 수백만 원이 들어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탠딩: 구예리 / 경기일보 기자
-“이처럼 풍수해 보험의 필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가입가구 수는 수년째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가입조건 뒤에는 예산 부족이라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 해 예산에 맞게 가입자를 받다 보니 지난해는 예산을 모두 써도가입률은 17%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박범수 / 소방방재청 보험정책담당관
- "규격이 없는 온실이 많이 있는데 그 온실도 가입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들어 달라 많이 요구를 해요. 비규격을 만들려면 기준이 또 있어야 하거든요. 그 기준을 못 찾아서 그런 거거든요."
17% 가입에 불과한 풍수해보험.
보험 가입 기준을 까다롭게 만들고, 거기에 예산을 갖다 맞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기일보 구예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