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 원을 넘긴 가계 빚 증가세가 주춤해졌다고는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안심할 상황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자영업자의 빚인데, 부실 위험이 커서 가계부채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양재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양 모 씨. 지난 2009년 개업할 당시만 해도 빚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장사를 하다 보니 운영자금이 부족해 캐피탈 2곳과 대부업체에서 20~30%대 고금리로 1천5백만 원을 빌렸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자영업자
- "처음에는 조금씩 빌렸죠. 5백만 원도 빌리고, 2백만 원도 빌리고 그랬는데, 그걸 빨리 못 막으면 다른 데서 어쩔 수 없이 또 대출하고 하다 보니까 액수가 커지는 거죠."
정부의 가계 빚 억제 대책으로 은행권 가계 대출은 증가세가 주춤해진 반면, 자영업자 대출은 급증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자영업자 수가 급속히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입니다.
문제는 빚이 늘면서 연체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자영업자 상당수가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인데다, 이자가 높은 2금융권 대출이 많아 부실 위험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이규복 /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실태 파악이 우선적으로 시행될 필요가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상환 여력뿐만 아니라 사업성에 대한 검토를 통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하반기 불황이 본격화되면 빚을 제때 못 갚는 자영업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가계 빚 수렁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