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가입하신 분들, 보험 약관 아무리 살펴봐도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 CD 한 장에 담긴 디지털 약관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조차 알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6년 전 전화로 암보험에 가입한 40대 이우연 씨.
암 발병 가능성이 있다는 의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이 씨는 보험 약관부터 찾았습니다.
하지만, CD로 되어 있는 약관에서 자신이 가입한 보험의 약관과 특약을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 인터뷰 : 이우연 / 암 보험 가입자
- "가입하지 않은 다른 것도 다 포함된 거잖아요. 내 것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게 아니잖아요. 그게 어렵고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이 씨가 가입한 보험만 이런 것이 아닙니다. 보시는 것처럼 다른 보험사의 CD약관을 살펴보더라도 자신의 특약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개별 고객을 위한 약관을 별도로 제작할 순 없을까?
보험사는 비용문제뿐만 아니라 오발송의 우려도 있다며 난색을 보입니다.
▶ 인터뷰(☎) : 보험사 관계자
- "기간에 해당하는 약관만 따로 보내드리는 것이 약관을 잘못 보낼 위험도 있어서 (한꺼번에 보냅니다.)"
소비자단체는 CD약관이 고객의 보편적인 접근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욱 / 금융소비자연맹 국장
- "단계를 대폭 줄여서 번호만 넣으면 (보험 약관과 특약을) 볼 수 있도록 좀 더 개선을 해야 합니다. "
보험사가 비용절감을 위해 종이약관 대신 제작한 CD약관.
고객이 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