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봄'을 기대했던 이집트 시민들이 대선결과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구정권의 총리와 이슬람 원리주의자가 1, 2위 주자로 결선 투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성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합니다.
시민들의 격렬한 분노는 최초로 시행된 이집트의 민주적 대선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아메드 / 시위대
- "우리는 선거의 결과에 대항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군부 출신이나, 무슬림형제단 출신은 어느 쪽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
앞서 이집트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투표 결과 무르시 후보와 샤피크 후보가 1, 2위를 차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이집트는 다음 달 16, 17일 두 후보 간 결선 투표가 치러지게 됩니다.
무바라크 독재 정권을 몰아내고 민주화의 첫발을 기대했던 이집트 시민들은 크게 실망했습니다.
대선결과 1위로 발표된 무르시 후보는 종교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이슬람주의자이고, 2위인 샤피크 후보는 무바라크 독재 정권의 총리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자유이집트당의 카이리 대변인은 "대선 결과 종교적 극단주의자와 군부 파시스트 간의 대결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위법 사례들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이집트 선관위가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MBN 뉴스 김지수입니다.[pooh@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