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방송된 KBS ‘적도의 남자’에서 선우(엄태웅 분)와 장일(이준혁 분)이 15년 전 살인현장을 재연했다.
이날 선우는 자신을 죽이려 한 장일의 악행을 그린 수미(임정은 분)의 그림을 몰래 빼내 전시회를 개최한다. 그는 취재진을 향해 “15년 전 우리 세 사람은 절친한 사이였다. 이 그림 또한 함께 상의해 그린 것”이라더니 “15년 후 역할만 바꿔 재연하자고 약속했었다. 이번에는 도심의 옥상이 어떨까 생각한다”고 태연히 발언한다.
선우의 폭로가 두려웠던 장일과 수미는 마지못해 그의 결정에 따른다. 세 사람은 취재진과 함께 빌딩 옥상에서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에 이른다.
선우는 당시의 장일처럼 무릎을 꿇은 채 “네 아버지를 내가 죽였다”고 외치고 나무 방망이를 들어 장일의 뒤통수를 내리치려 한다. 사진을 찍던 수미는 “그만”이라고 외치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제지한다.
인기작가 수미의 등장에 구경꾼들이 옥상으로 몰리고, 세 사람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잠시 작업을 중지한다. 수미와 취재진이 상황을 정리하는 동안 옥상에는 선우와 장일 두 사람만 남는다.
옥상 문을 걸어 잠근 선우는 “나 연기 잘하지”라고 물은 뒤 “‘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 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고 치자. 경찰서 가지 마라’ 그 다음은 뭐였지?”라고 말한다. 곧바로 “이거다”라고 외친 선우는 몽둥이로 장일을 내리치기 시작한다.
놀란 장일은 쓰러져 선우를 노려본다. 선우는 장일의 멱살을 잡고 옥상 난간으로 끌고 가서는 “그 다음은 뭔지 아냐. 네가 눈이 멀어서 내 앞에 나타나는 거다. 내가 밀어줄까? 네가 뛰어내릴래?”라고 악을 쓴다.
장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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