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에 불을 지른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PC방 주인이 아들의 아르바이트비를 주지 않는다며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새벽 골목길에 세 사람이 지나갑니다.
후드티를 입은 여성의 손에는 하얀 물건이 들려 있습니다.
이들이 향한 곳은 인근에 있는 PC방.
51살 한 모씨는 막걸리 통에 담아온 휘발유에 불을 붙여 PC방에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해자
- "시너 냄새가 나더래요. 그래서 손님이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까 불이 확 나서 겁나니까 일단은 도망갔죠."
한 씨의 아들 25살 김 모 씨가 이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PC방 주인이 알바비 백만 원을 주지 않는다며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한 씨는 아들이 종업원의 주의를 끄는 동안 화장실로 들어가 불을 질렀습니다."
▶ 인터뷰 : 한 모 씨 / 피의자
- "애들 월급을 안 준다 그래서요. 그냥 겁만 주려고 그랬어요."
범행에 사용된 휘발유는 길가에 세워져 있던 오토바이에서 훔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한 씨의 아들과 동거녀인 17살 조 모 양은 PC방에서 알바를 하며 50여만 원을 몰래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 씨와 조 양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