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논현동의 한 파출소에서 조사받던 용의자가 수갑에서 손을 빼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꼭 일주일 전에도 똑같은 일이 벌어져서, 경찰의 허술한 관리감독을 탓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경찰에 붙들린 채 파출소 안으로 들어옵니다.
경찰은 남성의 오른손에 수갑을 채워 의자에 매어둡니다.
하지만 남성이 재차 손이 아프다고 말하자 수갑을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잠시 뒤 경찰이 피의자들을 호송하러 나간 사이 재빨리 수갑에서 손을 빼내 문밖으로 사라집니다.
▶ 인터뷰 : 경찰관계자
- "안 아플 정도로 해야지 이렇게 아프게, 세게 채우면 어떡하느냐고. 아파죽겠다고."
도망친 사람은 42살 박 모 씨.
근처 카페에서 현금 14만 원을 훔치다 현행범으로 잡혀 온 상태였습니다.
박 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고, 경찰은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 5명이 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는지 확인해 징계 조치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16살 김 모 군 등 3명이 서울 종로구의 한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던 중 달아난 사건이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 중이던 피의자들이 도주한 사건은 올해에만 벌써 12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최근 경찰청장이 바뀌는 등 경찰 내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경찰의 기강 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