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은 올해 초 인기리에 방송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주인공 이훤 역으로 국민 스타로 떠올랐다.
2007년 시트콤으로 데뷔한 뒤 묵묵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이기에 언젠가 열린 시대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작품 하나 끝낸 뒤 십여 개의 CF를 꿰찬 것은 물론, 캐스팅 0순위 배우로 급부상한 만큼 김수현을 2012년 봄, 대세남이라 칭하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
높은 인기에 힘입어 김수현은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팬미팅을 가졌다. 27일 오후 서울 강남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김수현 프리미엄 팬미팅은 그가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노트북 프로모션 행사이긴 했지만 김수현에게는 데뷔 후 처음 팬들과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졌다.
환한 미소와 함께 등장한 김수현은 전날 열린 제 4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뒷얘기를 털어놨다.
수상 소감으로 “부끄럽다”고 말해 화제를 모은 데 대해 김수현은 “상의 크기에 비해 내가 부족한 면이 있어서 (그렇게 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팬들의 연호에 손부채질을 하며 부끄러워하더니 “받아서 기분 좋았다”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김수현은 “연기할 때 섹시하다는 말을 듣는 걸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밝히는가 하면, 돈가스를 좋아하는 평범한 스물 다섯 청년다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수현은 또 “큰 사랑을 받으니 어깨도 무거워졌고. 책임감도 느껴지고 두려움도 생겼지만 극복하고 있다”고 다부지게 말하기도 했다.
이날 김수현의 팬미팅에는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이훤 역을 열연한 여진구가 등장,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수현과 여진구는 드라마 ‘자이언트’에 이어 ‘해를 품은 달’에서 다시 만난 케이스.
여진구는 김수현에 대해 “흠 잡을 데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작품 들어갈 때 연구를 정말 많이 하는데 그런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으려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여진구는 김수현의 어떤 점이 부럽냐는 MC의 질문에 “형의 입술이 좋다”고 깜짝 발언, 김수현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여진구의 의젓한 모습에 연신 흐뭇하게 바라보는 형으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차기작은 여름 개봉 예정인 영화 ‘도둑들’. 극중 막내 도둑 잠피노 역을 맡은 김수현은 허리를 연신 굽혀 인사하며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 다음에는 더 많이 준비해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현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차기작으로 결정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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