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해 온 '명동산악회' 조직원들이 이달 초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근 성행하는 외국인 상대 성매매는 경찰의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신종 기생관광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김시영 기자가 잠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주 토요일, 서울의 한 호텔 앞.
한 일본인 관광객에게 한 남성이 접근합니다.
▶ 인터뷰 : 호객꾼
- "좋은 아가씨 있는데 마사지하실래요? (일본어 좀 하세요?) 예. 20대고, 귀여워요. 세워놓고 고를 수 있어요. 마사지 한 시간이고, 섹스도 같이…. (얼마죠?) 고급은 2만 엔(약 27만 원), 한 시간에 1만 5천엔(약 20만 원)…."
성매매 알선 조직 명동산악회의 수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삐끼'.
유창한 일본어까지 구사해 가며 일본인을 현혹합니다.
이 남성을 따라간 지 십여 분 뒤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닌 유사 성매매 업소였습니다.
이같은 호객행위는 기본에 불과합니다.
단속망을 피해 외국 현지 사이트에서, 접선 장소와 원하는 여성상을 사전 예약받는 진화된 수법도 등장했는데요.
예약한 시간과 장소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서울 시내의 한 고급 룸살롱.
다양한 스타일의 여성이 들어오고, 자연스러운 대화가 시작되는가 싶더니….
- (현장음) 일본어 몰라요? (아리가토…. 고맙습니다 아니에요?) 여기 외국 사람 많이 와요? (일본 분들 많이 오세요.)
잠시 후 불이 꺼지고, 룸살롱 안은 이내 무법천지로 돌변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1천만 시대를 맞는 한국의 우수한 관광 문화 자원은, 이같은 퇴폐 업소들 탓에 설 자리를 잃은 지 오래.
내일(21일) 밤 10시, 시사기획 맥 '성매매도 한류특수…기생관광이 판친다' 편에서, 성매매로 얼룩진 관광 한국의 실태를 파헤칩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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