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승강장에서 상대방의 얼굴을 때려 숨지게 한 7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몸이 부딪쳤는데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이 벌어졌고, 결국 끔찍한 결말로 이어졌습니다.
원중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서울 지하철 승강장 엘리베이터 앞.
흰 모자를 쓴 남성이 한 남성에게 따라붙더니 갑자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립니다.
맞은 남성이 바닥에 쓰러지자 황급히 자리를 피해 도망갑니다.
쓰러진 77살 김 모 씨는 곧 일어났지만, 병원에 옮겨진 뒤 의식 불명에 빠져 결국 여드레 만에 숨졌습니다.
넘어지면서 왼쪽 다리가 부러졌고 연로한 탓에 골수에서 지방이 나와 폐로 들어간 겁니다.
▶ 인터뷰 : 역 관계자
- "(당시에는) 괜찮으셨어요. 그러니까 그 자리에서 조서도 다 썼죠. 병원에 가서 의식을 잃은 거죠. 우리도 깜짝 놀랐죠."
70살 오 모 씨가 주먹을 휘두른 이유는 지하철에서 몸이 부딪쳤기 때문.
혼잡한 지하철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김 씨가 사과를 하지 않자 폭행한 겁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의자
- "사람이 계속 많이 들어오니까 그 사람도 뒤로 무를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니까 내 쪽으로 밀치는 거예요. 그래서 시비가 붙은 거예요."
경찰은 오 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