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약품을 바르면 검은 종이가 달러 지폐로 바뀌는 기술을 이용해, 수억 원을 뜯어내려 한 외국인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떤 방식인지 한번 보시죠.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외국인 방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가방 안에서 종이 뭉치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숯가루와 식용유로 만든 위조지폐, 일명 '블랙머니'입니다.
이 '블랙머니'를 100달러 지폐로 복원하는 데 필요한 특수 약품 비를 제공하면 원금과 '블랙머니' 일부를 주겠다고 속여 3억 원을 뜯어내려 한 라이베리아인 A씨 등 2명이 경찰이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문 모 씨 / 피해자
- "이런 블랙머니를 가지고 실제 약품을 처리하다 보니까 여기서 100달러짜리가 나와서 참 신기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리비아 전직 장관의 아들이라고 속인 뒤 내전으로 전 재산을 빼앗겨 남은 돈을 몰래 검게 칠해 한국에 들여왔다고 문 씨를 속였습니다.
실제로 '블랙머니'를 만드는 과정과 복원하는 장면을 보여주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이 블랙머니라고 주장했던 돈다발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일반 지폐와는 달리 쉽게 찢어지는 종이였습니다."
하지만, '블랙머니'를 수상히 여긴 문 씨가 경찰에 신고해 이들의 사기행각이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유재성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 "블랙머니는 실존하지 않으니까 이런 식의 의도로 외국인이 접근한다면 절대로 속지 마시고 경찰에 꼭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경찰은 이들을 구속하고 국제사기조직과 관련이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전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