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타임슬립 닥터진' 제작사 이김프로덕션 측이 SBS 드라마 '신의'에 대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타임슬립 닥터진' 제작사 크로스픽쳐스와 이김프로덕션은 법무법인 이신을 통해 '타임슬립 닥터진'과 '신의'의 핵심 설정이 일치한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SBS 측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타임슬립 닥터진'은 일본 작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원작의 판권을 정식 계약하고 제작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신의' 역시 현대 의사가 고려시대로 타임슬립 하여 시공을 초월해 의술활동을 하며 특정시대의 역사적 인물들과 엮이게 된다는 점에서 핵심 설정이 일치한다는 것.
이신 측은 "'타임슬립 닥처진'의 일본 출판은 2000년이고 한국 출판은 2004년으로, '신의' 기획 시기인 2009년보다 앞선다"며 표절 시비가 법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신 측은 "이러한 표절시비는 한국이 일본의 유명 창작물을 무분별하게 베낀다는 비난을 초래하여 한국과 일본 사이의 지적재산권 분쟁을 일으킬 소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신 측은 "'신의'의 표절시비는 한류드라마 열풍의 중심지인 일본의 한류팬들에게 큰 실망과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타임슬립 닥터진'이 2009년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만큼 '신의' 표절시비는 한국 방송계 자체가 비난을 받는 것은 물론, 도덕적 불감증으로 인해 자칫 우리나라 컨텐츠산업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신 측은 "'신의'를 방영하는 방송사는 물론, 이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스텝들 역시 이런 사태로 인해 이미지 실추와 더불어 선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이며 "'신의' 방송정지가처분신청도 불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외부 법우법인에 법률검토 자문을 받은 결과 "'신의'와 '닥터 진'은 현대의 의사가 과거로 타임슬립하여, 현대의술을 발휘하는 등으로 역사속의 주요 인물들을 치료하고 역사적 주요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으나 이러한 점은 기존의 만화, 영화, 드라마 등에서 사용되어 온 대강의 줄거리, 통상적 상황 전개과정을 차용한 것이거나 특정 주제에 전형적으로 수반되는 사건이나 배경에 해당하는 것으로 창작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며 저작권 침해 관한 문제 없다고 판단, 방송을 예정대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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