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국민들 앞에서 북한장교 항아를 사랑하게 됐다고 밝힌 재하의 거짓 고백으로 인해 두 사람의 상견례가 이루어졌다.
항아는 재하의 대국민 사랑고백에 반신반의하며 상견례를 위해 3박4일 일정으로 남한을 방문한다.
재하는 북한훈련 내내 자신에게 혹독하게 대했던 항아를 골탕 먹이기 위해 사랑고백이 진심인 척한다. 항아가 자신에게 푹 빠지면 그때 ‘뻥’ 차버리겠다는 나쁜 심보를 품은 것.
재하와 마주한 항아는 “생방송 연설 그거 뭡니까? 사랑한다니요. 왕자라는 사람이 국민들 앞에서 깡패짓 하고 싶습니까? 왜 엄한사람 끌어들여 장난질 합니까”라고 쏘아붙인다.
이에 재하는 “누가 그래 장난이라고. 왕자씩이나 되서 그 많은 사람 앞에서 그런 말하기 쉬운 줄 알아?”라며 “나 일대일로도 그런 말 잘 못하는 사람이야”라고 그럴싸한 연기를 펼친다.
항아는 북한 최종 테스트 당시 재하가 자신을 못믿고 가슴에 총을 쐈던 일을 떠올리며 “총은 그래서 쐈나? 너무 사랑해서?”라고 냉소한다. 재하는 뻔뻔하게 “그래. 너한테 총 쏠 때 그 복잡했던 내 마음을 네가 어떻게 알겠니”라고 응수한다.
이후 저녁 식사시간, 재하는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하며 항아가 완전히 넘어왔을 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사랑을 고백해 자신을 향한 그녀의 마음을 굳히려
항아는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었다. 그녀는 리강석(정만식 분)을 통해 “전 리재하 동지께 전혀 마음이 없습니다. 이 약혼 안 합니다. 남은 일정도 서로 보지 않고 따로 지내고 싶으니까 그리 아시라요”라는 편지를 전한다.
계획이 물거품이 되자 재하는 이마를 짚으며 망연자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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