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은 디스크로 오인해 방치했다가 큰 낭패를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엉덩이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리면 가장 먼저 의심해 보는 것이 바로 허리디스크이다. 하지만,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대퇴골두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뼈가 썩는 질환으로 가수 김경호 씨 역시 지난 2004년 이 병을 앓았다. 이 병은 늦게 발견되고 치료 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환으로 유명하다.
척추관절전문 은평튼튼병원은 지난 2011년 한 해 동안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로 병원을 찾았던 환자 178명을 분석한 결과, 그 중 42%가 질환의 진행이 2기가 지난 후에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고, 몇몇 환자는 이미 왼쪽 대퇴골두가 35% 이상 손상돼 손상된 대퇴골두를 완전히 제거한 후 인공고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전치환술을 받아야 했던 경우도 몇 건 확인됐다.
대부분 허리나 엉덩이 쪽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의 반복 주기도 잦아지면서, 이전에는 한쪽 다리에서만 보이던 통증이 다른 쪽 다리까지 확산돼 디스크라고 스스로가 판단해 병원을 찾지만 병원에서의 진단 결과는 디스크가 아닌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로 판명되는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과도한 음주·고관절 골절·습관성 고관절 탈구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30~40대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증상은 앉을 때 엉덩이나 사타구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허리와 엉덩이, 허벅다리 안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로 이러한 통증이 걸을 때 특히 심해지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조인기 은평튼튼병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통증이 비정기적으로 나타나다 보니 신경을 많이 쓰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대퇴골두의 손상 정도에 따라 1~4기로 구분하며, 초기인 1기에는 약물치료나 체외충격파 등으로 치료할 수 있지만, 대퇴골두가 25% 이상 손상된 2기부터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하다
이어 그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아닌 비정기적으로 유발되다 보니 질환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디스크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치료 시기가 미뤄질수록 대퇴골두의 손상이 심해지므로,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고 덧붙였다.
한석영 매경헬스 [hansy@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