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성격은 좀 별로이겠거니…’ 생각했다. 얼굴 예뻐, 연기 잘 해, 몸매도 착한데 설마 마음씨까지 고울 줄이야…. 인기스타인 만큼 이미지 관리는 당연지사라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실제 상황이었다.
3월 26일 낮 12시 정각. 예정된 인터뷰 시간이 되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소속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올라가도 될까요?” 담당 매니저의 매너 있는 말투 였다. 점심시간이라 사내 직원들 대부분은 밖을 나선 상태, 한가해진 틈을 타 1층 로비에서 사진촬영을 잠시 진행하기로 했다.
다홍색 미니 원피스에 밝은 브라운 웨이브 머리를 한 유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깡총’ 뛰어 왔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백설공주? 아무튼 동화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앙증맞은 모습이었다.
“안녕하세요~”라며 발랄하게 인사하는 그녀, 사람들이 몰려올세라 곧바로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뒤늦게 밖을 나서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텐데, 유이는 반짝이는 미소로 일일이 사람들의 인사에 화답하며 촬영에 응했다.
사무실 안 배치된 인터뷰실에서도 그녀를 향한 주변의 시선은 뜨거웠다. 유이는 인터뷰에 앞서 다시 사진 촬영에 임했다. 포즈를 취하다가도 유리창으로 사람들이 몰리거나 눈이 마주치면 고개를 숙여 일일이 인사했다. 한 남성이 수줍게 “유이씨, 바쁘실 텐데…사진 한 장만”이라며 머뭇거리자 그녀는 흔쾌히 “그럼요!”라며 손으로 브이를 그렸다.
기자이자 여자인 나는 본능적으로 ‘뭐야, 얼굴도 마음도 몸매도 다 착해? 아냐, 그럼 말이라도 잘 못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아니 뭐라도 하나 부족하길 바랐지만 유이는 그런 나를 절망으로 빠뜨렸다. 그녀는 심지어 말까지도 잘 하는 것이다. 완벽한 그녀에게 기자는 회심의 첫 질문을 던졌다. “성황리에 ‘오작교와 형제들’이 끝났네요, 상대 배우인 주원씨와는 열애설이 돌만큼 잘 어울렸는데, 호흡은 어땠나요?”
1편에 계속…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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