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나 간처럼 호흡할 때 움직이는 장기의 움직임을 고려해 치료의 정확성을 높이고, 기존 방사선 치료에 비해 치료 시간을 최대 3배 이상 단축할 수 있는 첨단 방사선 치료기가 국내에 도입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최첨단 방사선 치료 장비인 트루빔(TrueBEAM)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21일(수)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트루빔은 정상 세포에 불필요한 방사선이 노출되는 것을 막아 기존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4차원 입체 방사선 치료기기로, 방사선 치료의 정밀도와 분당 조사량이 기존 치료기기에 비해 최대 3배 이상 높은 최첨단 사양을 갖춘 장비이다. 특히 ‘실시간 추적’ 기술을 활용, 움직이는 장기 안의 종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치료할 수 있다.
기존 장비 가운데 선형가속기를 통한 호흡동조치료법이라는 기술이 있기는 했으나, 들숨과 날숨에 맞춰 4D CT를 촬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몸속에 있는 종양 조직을 직접 볼 수 없거나 설령 영상으로 본다고 해도 몇 초 간격의 차이를 두고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치료의 정확성이 트루빔 만큼 높지 못했다.
또한 트루빔은 최대 1분당 2400모니터유닛(MU/min)의 방사선을 조사한다. 기존 방사선 치료기기인 선형가속기가 600, 토모테라피가 850, 사이버나이프와 노발리스가 각 1000 모니터유닛의 방사선양을 제공하는데 비해 트루빔은 최대 3배 이상의 선량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1회 방사선 조사시간을 최단 시간내로 단축하며 긴 시간의 치료로 인한 환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첨단 트루빔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 곳은 암 치료의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의 MD Anderson 암 센터, MSK(Memorial Sloan-Kettering) 암 센터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서울아산병원이 최초 도입이다.
안승도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내일(20일) 오후 ‘트루빔 치료 가동식’을 갖는다.
이예림 매경헬스 [yerim@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