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자가 적게는 몇 년, 많게는 10년을 가슴 속에 품고 있던 한국영화들이 속속 관객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 공감할 만한 내용으로 관객을 만족시킬 예정이다.
전계수 감독이 흥행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은 2007년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전 감독이 하정우를 만나면서 시작된 작품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여배우 공효진이 이 영화에 합류했고, 투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남성이 여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며 사랑을 속삭이지만 시간이 지나 남성의 돌변하는 태도 등 심리 변화를 잘 캐치해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고 있다. 하정우의 코믹연기와 공효진의 겨드랑이 털이라는 조합은 개봉 5일 만에 관객 100만명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다.
2007년부터 작품을 준비한 장 감독이 김탁환 작가의 2009년 소설 ‘노서아 가비’를 원작으로 3년 동안 시나리오 수정 작업을 했다. 커피와 고종 황제의 독살이라는 소재로 한 편의 따끈하고 매력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더 구체화해 흥미진진하게 극을 이끌어 가 소설과는 또 다른 긴장감과 재미가 전해지는 작품이다.
김지운·임필성·한재림 감독의 공동 프로젝트로 시작한 ‘인류멸망보고서’는 2006년 제작에 들어갔다. 제작자가 돌연 사라지고 투자비 등 여러 가지 잡음이 불거졌다. 한재림 감독은 중도 하차했다.
김 감독은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의 후반 작업을 하다 귀국해 포기했었던 작품의 ‘부활’을 축하했다. 인류에게 멸망이 다가오는 징후를 서로 다른 3가지 이야기로 구성한 옴니버스의 독특한 시선이 관객과 교감할 날은 4월께로 예정돼 있다. 김 감독이 로봇SF ‘천상의 피조물’, 임 감독이 좀비를 소재로 한 코믹 호러 SF ‘멋진 신세계’· 멸망과 인류의 재생을 담은 코믹 SF ‘해피 버스데이’를 연출했다.
풋풋하고 순수한 대학교 1학년의 남녀를 연기한 이제훈과 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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