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회 프로그램을 만들어 휴대전화 고객 정보를 빼돌린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개인정보와 실시간 위치 정보 등이 심부름센터로 대량 유출됐는데, 이동통신업체들은 이번에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자 가입자의 현재 위치가 나옵니다.
심지어 위치가 위성 지도 위에 찍히기까지 합니다.
KT와 SK텔레콤 협력업체 직원들이 개발한 불법 조회 프로그램입니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관리하던 이들은 별도의 인증 절차 없이 가입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바꿨습니다.
▶ 인터뷰 : 협력업체 관계자
- "불법 프로그램을 유출했다든지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든지 이런 문제 때문에 조사를 받은 걸로 알고 있는데…."
심부름센터 업자 46살 이 모 씨는 지난해 7월 이 프로그램을 천만 원에 산 뒤 통신사 고객정보 등을 브로커 김 모 씨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김 씨는 이 정보를 다시 심부름센터 업자들에게 건당 30만 원에서 50만 원에 제공했습니다.
▶ 인터뷰 : 심부름센터 직원
- "휴대전화의 위치를 즉시 알아내는 방법이 자기들한테 있으니까 이용해달라고…."
이렇게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동안 이 프로그램으로 조회된 개인 정보만 모두 19만 8천여 건.
▶ 스탠딩 : 전정인 / 기자
- "하지만 해당 통신사들은 고객 정보가 무방비로 빠져나간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개인정보 유출에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경진 / 경기 안양시
- "사용자로서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게 불쾌하고 통신사 측에서 빨리 개선해야…."
경찰은 이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프로그램 개발자 서 모 씨 와 심부름업체 직원 등 8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jji0106@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