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범한 회사원이 성범죄에 악용되는 마약 소위 '물뽕'을 만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마약 제조 방법과 원료 모두 인터넷을 통해 쉽게 구했다고 합니다.
원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
방바닥에 비커와 저울 등이 놓여 있고, 건조기 위에는 하얀 가루도 보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30살 안 모 씨가 마약 GHB, 소위 '물뽕'을 만든 흔적입니다.
최음효과가 있고 심하면 의식도 잃게 만들어 성범죄에 악용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840g의 GHB를 제조한 혐의로 안 씨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2만 8천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는 14억 원어치입니다.
▶ 인터뷰 : 안 모 씨 / 피의자
- "제가 잠이 안 와서 만들려고 한 겁니다."
평범한 회사원이 어떻게 이런 마약을 만들 수 있었을까.
해답은 인터넷에 있었습니다.
안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손쉽게 제조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핵심 원료도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원중희 / 기자
- "안 씨는 남의 사업자 등록증으로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핵심 원료를 구했습니다."
판매회사는 의심되면 관계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지만, 확인 없이 두 번이나 원료를 팔았습니다.
▶ 인터뷰(☎) : 판매회사 관계자
- "(사업자등록증은 어떻게 보냅니까?) 팩스로 보내주시면 업체등록하고 계약서 발행해 드립니다. 이메일로도 보내실 수 있고요."
경찰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마약을 제조한 경우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 june12@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