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공사로 집에서 진동이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흔들림이지만 소리 크기로 측정하는 소음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주민들은 하소연할 곳도 없습니다.
황재헌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시 한 마을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이곳 주민 30여 명의 집에서 알 수 없는 진동소리가 들렸습니다.
- 쿵쿵쿵 -
마치 심장 박동 같은 소리, 주민들에겐 큰 스트레스입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 피해 주민
- "계속 흥분된 상태라고 할까? 가슴이 계속 떨린다는 거죠. 낮에 쉴 수 있는 여건이 안되니까."
▶ 스탠딩 : 황재헌 / 기자
- "이 진동은 이곳의 약 19미터 아래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나는 소음입니다."
이 지역에서 분당선 연장공사가 진행 중인데 초기 단계인 굴착작업에서 진동이 오는 겁니다.
수원시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소음이 피해 기준인 65데시벨을 넘지 않기 때문에 별문제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 인터뷰(☎) : 수원시청 관계자
- "주간에 소음하고 진동을 측정해봤어요. 기준치보다 훨씬 더 밑에 나오거든요."
비록 기준치 이하지만 하루 최대 9시간 계속되는 진동은 신경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배명진 /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장
- "귀로 들리는 소음은 45dB에서 50dB밖에 안 되는데 dB(C)라고 하는 저주파 소음을 측정해보니 무려 65dB 정도, 사람의 척추와 촉감을 자극하므로 상당히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
반복되는 진동으로 고통은 받지만, 소음 기준 미달이라는 이유로 주민들은 그저 공사 끝나기만을 참고 기다릴 뿐입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