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은 30일 방송된 SBS TV ‘힐링캠프, 좋지 아니한가’에서 최근 여러 편의 영화에서 선보인 강렬한 캐릭터들과는 다른 소탈하고 선한 모습을 선보이는 동시에 빼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힐링캠프’ MC 이경규의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3년 후배인 그는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의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소극장과 30년 전 단골 막걸리 집에서 추억을 마셨다. 방송인 탓에 물을 채운 소주잔을 비웠지만, 최민식과 이경규는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얼굴 전체에 미소가 만연했다.
최민식은 대학시절, “선배 이경규와 함께 나눈 이야기의 대미는 항상 여자 얘기”라며 이경규를 처음부터 당황하게 만들었고, 방송 내내 적절한 수위의 표현을 사용하며 웃음을 줬다.
주당으로 알려진 그는 연극영화과의 기강과 혹독한 신입생 환영회, “술을 한잔도 못하는 체질”이었지만 선배들과 영화, 연극 등의 이야기를 나누는 즐거움에 술이 늘게 된 이야기도 전했다.
또 고등학교 1학년 때 할리우드 스타 배우 나탈리 우드(1938~1981)를 닮은 가슴 아픈 첫사랑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울러 “고등학생 때 학교 다니기를 별로 안 좋아했다”는 그는 의정부의 한 극장에서 하루 3~4시간 영화를 봤다는 추억과 연극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무대를 보고 배우를 꿈꾼 과거를 끄집어냈다.
이어 “난 벌써 죽었어야 했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폐결핵에 심하게 앓아 매일 각혈을 했다. 당시 가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 가라는 권유를 받았다. 독실한 불교신자인 어머니가 암자로 가서 매일 절을 하라고 시켰는데 법당 생활 한 달 만에 몸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지더라”며 기적적으로 건강을 찾은 사연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최민식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삼촌팬’임을 인증하기도 해 웃음을 줬다. ‘소원을 말해봐’를 안다는 최민식은 “소녀시대가 소원을 말해봐라고 할 때 진짜 소원을 말한다. 그리고 ‘어떻게, 들어줄 수 있니?’라는 말을 한다”고 해 이경규와 김제동, 한혜진을 웃겼다.
최민식이 이날 본격적인 토크에 앞서 “소중한 인연이 맺어진 곳은 학교 같다. 내 연기 인생의 나침반 같은 곳이다. 학교와 그 주변에서 편하게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시청률 7.1%(AGB닐슨 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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