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치솟자 정부가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한 알뜰주유소가 오늘(29일)로 개점 한 달째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가격 인하 효과는 정부가 의도한 만큼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9일 경기도 용인에서 알뜰주유소 1호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공동구매로 기름을 저렴하게 들여오고, 사은품을 줄이는 방법으로 운영비를 아껴 개점 당시 휘발유값이 주변 주유소보다 리터 당 100원 정도 저렴했습니다.
▶ 인터뷰 : 강영빈 / 인천 연수구(지난달 29일)
- "알뜰주유소가 하나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가다가 들어왔어요. 요즘 기름값이 많이 비싸잖아요."
하지만, 한 달이 지난 현재 기대했던 알뜰주유소의 가격 인하 효과는 상당 부분 사라졌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휘발유값이 리터 당 1천918원으로, 알뜰주유소가 위치한 용인시 처인구의 주유소 평균 가격보다 리터 당 60원 정도 저렴할 뿐입니다.
알뜰주유소와 가격이 엇비슷한 주유소도 여러 곳 있고, 심지어 같은 곳도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다른 주유소 휘발유값이 리터 당 평균 38원 오를 때 알뜰주유소는 두 배 가까운 75원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개점 직전 싸게 들여놨던 기름을 모두 팔고 나서 추가로 들여오는 시점에서 국제유가가 오르다 보니 가격 인상분이 다른 주유소보다 더 빨리 반영된 겁니다.
정부는 다음 달 초 서울에 알뜰주유소를 개점하는 등 올해 안에 알뜰주유소를 70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하지만, 자칫 서비스만 부실하고 기름값은 별 차이 없는 주유소가 돼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지는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