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언론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제주도가 7대 자연경관에 최종 선정되자 관광산업 활성화와 국가 브랜드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중복투표에 따른 신뢰도, 공신력 없는 재단의 실체, 후보지 국가들의 자진철회 등 논란 또한 만만치 않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스위스·독일·몰디브 등 7대 자연경관 선정에 관련된 국가들을 방문해 검증에 나섰다.
제주도는 세계 7군데 선정지 가운데 유일하게 확정 발표됐다. 그러나 정작 제주도에서는 축제 분위기 한 편으로 강한 의혹이 제기됐다. 100% 투표에 의해 결정됐다지만 중복투표가 허용됐고, 후보지들의 득표수를 비롯한 순위조차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또 제주도 득표의 상당수가 공무원들의 행정전화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제투표·혈세 낭비로까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7대 자연경관을 주도한 ‘뉴세븐원더스’는 주소지도, 전화번호도 없는 기관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스위스 한국대사관이나 취리히 지역 언론들도 뉴세븐원더스를 들어보지 못했다. 카메라가 스위스로 향했을 때 공시문서에 기입되어 있는 주소는 한 박물관이었다. 하지만 문은 닫혀 있었고, 어렵게 연락이 닿은 재단 대변인은 “그 곳은 휴가중이며, 뮌헨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설명대로 찾아간 뮌헨에서도 재단 관계자들은 만날 순 없었다.
28개 후보지에 들었던 몰디브는 지난 5월 후보에서 자진 철회했다. 긍정적 효과들을 기대하고 참여했지만, 28개 후보국에 포함된 후 스폰서십, 월드투어 비용 등 예상치 못한 많은 요구들이 있었던 것.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된 인도네시아도 재단의 인증식 개최비 요구로 정부가 참여를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후보국들 역시 비슷한 요구를 받은 상황이었다.
선정이 확정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논란은 그칠줄 모른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타이틀 획득에만 주력한 것이
방송은 유네스코로부터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제주도가 그 타이틀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지적하며 끝을 맺었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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