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상돈 비대위원은 설 민심과 관련해 사람들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는 그리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위원은 오늘(25일) MBN 뉴스 M과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지금 민생문제, 현재까지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면에 관심이 있지만, 대통령의 탈당 여부는 큰 쟁점이 아닌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대통령 탈당 여부는 대통령 본인이 결정할 문제라며, 대통령이 굳이 탈당하지 않아도 한나라당이 쇄신을 잘하면 충분히 민심이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4대강 문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잘못된 정책이라는 소신에 변함이 없다며, 새로 태어나는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점차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질문] 설 연휴 때 나왔던 얘기 가운데, 중앙당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없앤다는 얘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겁니까?
[답변] 중앙당을 없애고 원내 정당화를 하자는 얘기는 쇄신파에서 한번 나왔던 얘기죠. 그런데 사실 중앙당을 없앤다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되고요. 그래서 우리 분과에서 현재의 전당 대회, 당대표 체제가 있는 한 돈 봉투 같은 이런 문제가 사라지기 어려우리라 생각해서 발상을 바꿔야 하고 현실에 맞는 체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그 부분들에서) 잠정적으로 의원들 간의 공감대가 있죠. 그런 것을 정리해서 어제 말씀드린 겁니다.
[질문] 그렇다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없는 중앙당은 의원들을 지원해주는 일종의 하부조직이 되는 건가요?
[답변] 하부조직이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병행되는 것이고 평행으로 가는 겁니다. 그래서 국회의원들은 원내 대표를 중심으로 국회 내에서의 활동을 하고, 정당은 평상시에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정당 정책을 홍보하고 국민과 소통, 정책 개발을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죠. 주로 소통과 여론 수렴, 홍보 이런 기능을 하고. 선거가 있게 되면 아무래도 당 정국 산하에 선거 본부를 마련하고. 이런 개념이 되겠죠. 그것은 마치 현재 미국의 민주당, 공화당 전국위원회 역할을 상상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질문] 방금 말씀하신 전국위원회라는 것은 어떤 조직입니까?
[답변] 당을 대표할 수 있는 진성 당원 중에서 당을 사랑하고 역할을 맡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은 단체가 되겠죠. 그중에서 상징성이 있는 분들을 의장으로 모시는 것이죠. 미국에서도 대략 그렇게 하고 있고요.
[질문] 전국위원회 의장이 사실상 당 대표가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으로 또 싸움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답변] 전국위원회 의장 같은 분이 영향력은 있겠지만, 그것이 강제적인 권력을 행사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볼 때는 상당히 존경받는 분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당 대표가 되려고 많은 무한 경쟁이 있는 이유는 그 당 대표가 권한을 많이 갖고 있고 공천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당의 경우는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서 의원들을 통제했기 때문에 의원들이 독자적인 생각이나 활동을 하는데 제약을 받았지 않았습니까? 그런 면에서는 확실히 달라지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질문] 당 조직에 대한 개편은 그렇게 진행된다고 하고, 설 연휴 때 비대위에서도 민심을 많이 들었을 텐데 혹시 어떤 이야기가 와 닿던가요?
[답변] 대체로 듣는 얘기로서는 한나라당에 대한 평가가 그래도 좀 (제가 말하긴 그렇지만) 비대위 활동 때문에 약간의 희망이 보인다든가 이런 반응이 상당히 있었습니다. 저희가 쇄신을 하는 노력을 한다면 돌아선 민심을 다시 붙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질문] 혹시 이명박 대통령 탈당과 관련한 얘기는 듣지 못하셨습니까?
[답변] 그런 이야기는 크게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은 지금 민생 문제, 현재까지 정부와 한나라당의 국면에 대해 관심이 있지 대통령의 탈당 여부는 큰 쟁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질문]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건가요?
[답변] 현재 얘기가 나왔지만 더는 큰 논란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께서 판단하실 일이고. 더 이상 얘기할 사항은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질문] 김종인 비대위원도 이 비대위원이 말씀하신 쪽으로 생각이 바뀌셨나요? 아니면 여전히 대통령 탈당을 말씀하시는지?
[답변] 일단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말씀을 안 하시니까요. 더 이상 그걸로 계속 말한다는 것이 좀 그렇지 않습니까.
[질문]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한나라당이 쇄신을 잘하고 민생을 잘 보살피면 이명박 대통령이 굳이 탈당을 하지 않더라도 민생이 돌아올 것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래야만 저희가 총선에서 선전할 수 있죠.
[질문]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출마 지역을 놓고도 설왕설래
가 있는데요. 이 비대위원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답변] 저는 뭐 박근혜 위원장은 현역 의원이실뿐더러 사실상 대선주자시니까 그 문제에 대해서는 박근혜 비대위원장 자신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이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 역시 박 비대위원장이 알아서 할 문제인가요?
[답변] 네, 박 위원장께서 심사숙고하셔서 판단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질문] 요즘에 이 비대위원님과 권도혁 국토해양부 장관의 논쟁이 계속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4대 강 사업과 관련해서 평가가 엇갈리는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시나요?
[답변] 저야 뭐 대학에서 전공도 그런 분야로 공부했고 환경, 물, 수자원과 같은 인문, 사회 분야에 대해서는 누구 못지않은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4대 강 사업은 처음부터 잘못된 사업이라고 생각했고.
그럼에도 많은 공사가 끝났기 때문에 그 사업에 둘러싼 논쟁보다는 당장 이것에 파생되는 문제를 다루는 것이 마땅한 생각입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야당이 4대 강 문제와 무상급식 문제를 가지고 완승하지 않았습니까? 특히 강원도 등에서. 그래서 민심의 소재는 그런 곳에 있다고 생각하고. 또한, 야권이 이번에 총선에도 그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 태어나는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점차 태도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그래도 이명박 정부는 4대 강 사업을 제일 잘한 치적 중 하나로 꼽지 않습니까? 분명히 시각차는 있는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생각이지 과연 그것이 국민에게 어떤 평가를 받느냐는 별개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다수 국민과 정권의 다른 시각차가 한나라당 비대위 체제가 들어선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지금 당명 개정 문제가 이번 주 안에 결론이 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 비대위원
[답변] 저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당명 개정이 중요하진 않지만 개정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예를 들어 어떤 것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
[답변] 저도 뭐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워낙 정당 이름을 많이 썼기 때문에 솔직히 어떻게 좋은 정당 이름이 나올까 기대해봐야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