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희 누나’는 지난 10일 서울수도권 기준으로 자체최고 시청률 14.7%(AGB닐슨미디어리서치집계)로 방송 3사 아침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해 상승세를 기록했다.
1965년부터 1980년대까지 굴곡진 현대사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주인공 ‘복희’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 군상의 모습들을 지켜보며 추억에 잠기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는 것.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소회와 부모님과 함께 드라마를 보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쓴 감상평 등이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는 사실이 이러한 공감을 방증한다.
시청자게시판에는 “현재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중 최고다”, “눈물로 지새웠던 지난 시절의 노래가 나와 저녁에 다시보기로 또 봤다”, ”나이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이해가 된다. 정말 감동이다“ 등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섬세한 필체로 써내려간 대본과 관록 있는 연출도 크게 한 몫 했다. 기획의도에서 이미 순수로의 회귀를 밝히며 정교하게 집필하고 있는 대본에는 직접 그 시절을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디테일한 설정들로 가득하다. 닭 깃털로 김에 참기름을 발라 굽고, 박인환 시인의 시 ‘세월이 가면’에 곡을 붙여 현인이 부른 노래를 직접 풍금을 치며 부르는 장면 등은 TV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볼거리다.
‘복희 누나’ 대본의 지문에는 1948년생인 이금림 작가가 자세하게 작성해놓은 이러한 설정과 시대를 반영하는 특정 노래들이 회마다 등장하며 작품의 결을 살려주고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두고 있는 문영진 PD 역시 젊은 연출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세세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시대극의 미덕을 충실하게 구현하고 있다. 예전 동네잔치에 빠지지 않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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