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박희태 당시 후보 측 인사가 구의원들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금품을 살포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검찰이 돈 봉투를 받은 구의원 리스트를 확보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직전 구의원 수십 명을 상대로 돈 봉투가 살포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이와 관련 검찰이 돈 봉투를 받은 구의원 30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돈 봉투가 당시 박희태 후보 측 캠프에서 서울 지역 원외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안병용 씨로부터 건네진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 명단을 검찰에 제출한 전 은평구의회 의장 나 모 씨를 오늘 오전부터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안 씨와 대질 신문도 진행 중입니다.
안 씨는 그동안 서울 지역 30개 당협 사무국장에게 50만 원씩 전달하라며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현금 2천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아 왔습니다.
안 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은 안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한편 검찰은 고승덕 의원실에 건네진 돈 봉투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뿔테 안경을 쓴 남성으로 유력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 모 씨를 이틀째 소환해 실제로 돈 봉투를 건넸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누구의 지시를 받고 돈 봉투를 돌렸는지 다른 의원실에도 돈 봉투가 건네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시 캠프에서 재정을 총괄했던 현 국회의장 정책비서관 조 모 씨에 대한 소환도 곧 이뤄질 전망입니다.
검찰은 조 씨를 상대로 고 씨에게 돈 봉투 전달을 지시했는지, 또 돈 봉투를 돌려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추궁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돈 봉투를 돌려받은 뒤 고승덕 의원에게 전화했다는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소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수석의 검찰 출석은 오는 18일 귀국할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