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당정이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결론은 학교 폭력 신고 대표 번호 신설, 달랑 하나였습니다.
피해학생들이 신고 번호를 몰라서 숨죽여지내왔던 것일까요?
보도에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과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학교 폭력의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러나 두 시간 동안 진행된 당정의 결론은 학교 폭력 피해번호를 117로 통일한다는 것 하나.
▶ 인터뷰 : 이주영 /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 "범죄신고 하면 112, 화재신고하면 119, 딱 이렇게 떠올릴 수 있듯이 바로 학교 폭력 청소년 폭력 문제다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전화번호로 117로… "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참석한 대규모 당정이었지만 '맥빠진 당정'이란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 장관이 전문상담사, 학생상담 자원봉사자를 확대 배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 역시 근본대책은 될 수 없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고등학교 생활지도 담당 교사
- "신고가 안돼서 문제가 해결이 안되고 그런 차원이 아니라서 신고야 늘어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의 폭력이 늘어나는 근본 원인이 없어질까…"
한나라당 관계자는 "사실상 학교 폭력의 해결방안을 내놓을 수가 없어, 당정을 열지 않으려 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여야 정치권이 돈 선거에 공천만 신경쓰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학교 폭력에 멍들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