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기술을 해외로 빼돌린 다국적기업 간부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 기술은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3조 원이 넘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를 만드는 중소기업 K사입니다.
지난 7년간 45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국내 시장의 80%, 해외 완성차 업체에도 부품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최근 다국적기업인 S사가 유사한 제품을 출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K사 관계자
- "노트북을 검사해 봤는데, 우리 전산실에서 해보니까 회사의 중요한 파일을 내려받은 목록이…."
경쟁업체가 이 회사 전직 수석연구원 이 모 씨에게 1억 원을 줄 테니 기술을 빼내 함께 일하자고 유혹한 겁니다.
이 씨는 핵심 설계도면 등 관련 기술을 빼돌렸고, 기술은 프랑스 다국적기업으로 넘어갔습니다.
기술을 빼돌린 이 씨는 지난해 회사를 나와 S사에 입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진 / 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전 수석연구원을 영입하면서 고용보험 등에 재직 사실을 등록하지 않고, 회사에 다니면서 가명을 사용하도록 했으며, 급여 또한 개인통장으로…."
경찰은 이 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프랑스 V사가 투자한 경쟁업체 법인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