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전당대회 파문이 민주통합당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파장이 어디까지 커질지, 정치권 전체가 초긴장 상태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1】
전당대회를 불과 닷새 앞두고 있는 민주통합당으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럽겠어요?
【 기자 】
네, 어제 고승덕 의원이 돈 봉투 문제는 여야가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는데, 점차 사실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있었던 민주통합당 예비 경선을 앞두고 모 후보 측이 30만~50만 원씩 지역위원장에게 돌렸다는 것인데요.
여기에 더해서 통합 결의를 놓고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던 지난달 8일 임시대의원대회 때도 돈이 뿌려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의 돈 봉투 파문에 대해 날 선 공격을 벌였던 민주통합당으로서는 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민주통합당은 일단 신속하게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불과 닷새 앞둔 시점에서 돈 봉투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돈 봉투 파문의 시발점이 됐던 한나라당 역시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죠?
【 기자 】
네, 그동안 잠잠했던 쇄신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남경필, 정두언 의원을 중심으로 오늘 아침 조찬 모임을 했는데요.
비대위 출범 과정에서 요구했던 재창당 문제를 다시 진지하게 논의했습니다.
또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도 어제 회동을 하고, 당의 위기 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자신들이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내부적으로는 심경이 복잡한 모습입니다.
어제 고승덕 의원은 의원회관으로 들고 온 쇼핑백에 돈 봉투가 수북이 들어 있었다고 털어놨는데요.
그 많은 돈 봉투가 뿌려졌지만, 되돌려진 것은 고 의원의 봉투 하나뿐입니다.
한나라당이 대책 마련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 질문 3】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전당대회 돈 봉투 문제를 논의하고 있죠?
【 기자 】
네, 애초 안건에는 들어있지 않았지만,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대책 논의가 한창입니다.
핵심은 당 대표 선거에 대해 선관위에 조사권을 부여하느냐는 문제입니다.
지금은 조사 권한이 없기 때문에 선관위 역할이 투표와 개표 관리에만 국한되고 있습니다.
또 내부 고발자에 대한 보호 규정도 없습니다.
사실상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지는 위법과 탈법이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는 것입니다.
국회 정개특위는 지난 2007년에도 관련 법규를 만들어달라는 선관위의 요청을, 정당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면서 거부했는데요.
사건 당사자인 한나라당은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핵심 당직자는 "중앙선관위에 선거 전반을 위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야당과 정당법 개정 문제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