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K5 2013년형을 다음주 초부터 판매한다. 국내 자동차 역사상 1월초에 내년 모델을 미리 내놓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9일부터 2013년형 K5의 사양을 공개하고 계약을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연식 변경은 6~7월에 이뤄지기 때문에, K5의 경우 2012년형 모델이 나오고 6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2013년형 K5에는 EPB(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자동으로 핸들을 돌려주는 주차 보조시스템, 후진시 사이드미러가 아래로 내려가는 기능 등이 추가됐다. 가격은 30~60만원 가량 인상됐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신 연비 측정법'의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는 점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신 연비 측정법'에 따르면 공인 연비를 20% 가량 낮춰 표기해야 하는데, 만일 같은 연비더라도 표기된 연비가 줄어들면 판매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연비를 측정해 등록하고, 3월 이전에 모델을 내놓은 경우에 한해 작년 연비 기준으로 발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아차 측이 여름에 나와야 할 연식변경 모델을 서둘러 발표했다고 설명한다. 지금 발표하면 올해까지는 신연비를 발표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올해 초에는 쏘나타 등 연식 변경 모델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편, 기아차는 상반기에 기아 K9을, 하반기에 쏘렌토와 1.7리터 디젤 U2엔진을 장착한 카렌스 후속 등 신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한용 기자 / whynot@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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