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MBN이 선정한 '돌아본 지구촌 2011' 네 번째 순서입니다.
올 한해는 사건·사고가 많았지만, 특히 어떤 전환점이 되는 사건이 많았습니다.
정성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천당에서 지옥으로. 올해 이 말이 가장 잘 들어맞는 사람은 바로 국제통화기금 IMF의 스트로스-칸 전 총재입니다.
스트로스-칸 전 총재는 여론조사의 선두를 달리던 프랑스의 유력한 대선후보이자 IMF 총재였습니다.
하지만, 뉴욕에서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전의 성폭행까지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증거 불충분으로 검찰이 공소를 취하하면서 풀려났지만, IMF 총재직은 물론 대선의꿈도 물거품이 돼버렸습니다.
▶ 인터뷰 : 스트로스-칸 / 전 IMF 총재
- "저는 그 일이 도덕성 상실이며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후회하고 있습니다."
연매출 35조 원, 7백 개의 언론사를 보유하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머독의 타블로이드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유명인사와 일반인의 휴대전화를 불법 해킹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고개를 떨어뜨렸습니다.
▶ 인터뷰 : 루퍼트 머독 / 뉴스코퍼레이션 회장
- "한마디로 오늘이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날입니다."
특히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가 이 신문사 출신을 측근으로 기용한 것이 들통나 '권언유착' 논쟁이 거셌습니다.
▶ 인터뷰 : 닉 칼라딘 / 뉴욕 시민
- "정말 역겹네요. 머독처럼 부자이고 막강한 미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모든 것을 해도 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시민들은 SNS 등을 통해 머독의 민주주의 훼손을 비판했고 결국 머독은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폐간하는 한편 위성방송 스카이의 인수도 포기했습니다.
지난 7월 평화의 도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는 무차별 총기 난사로 청소년 등 무려 76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범인인 브레이비크는 "무슬림 이민자를 혐오한다며, 잔혹했지만 필요한 일이었다"고 밝혀 유럽 극우주의의 단상을 보여줬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