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만랩 팀장(이하 만랩): 올 한 해 ‘해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활약이 컸던, 당췌 범접할 수 없는 ‘논란 지존’ 스타들과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 해 봅시다.
남친보다단독 기자(이하 단독) : ‘떴다’ 하면 온라인 전체를 도배하는 분, 신정환씨가 떠오르네요. 최근 성탄절 가석방으로 출소하자 마자 ’연예인 특혜 논란’에 휩싸였죠. 지난해 9월 해외 원정 도박설에 휘말리자 동정론 노린 ‘꾀병’ 자작극을 펼쳤지만 결국 거짓임이 들통났고 입국 당시에도 온몸을 명품으로 도배, 코믹한 흰색 비니 모자까지 써 논란의 대상이 됐잖아요.
당직후클럽 기자(이하 클럽) : 당시 신정환을 진찰한 필리핀 의사에 따르면, 그는 ‘뎅기열’로 인해 잠시 휴식을 취하러 병원에 간 것이었어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된 것도 아닌데 자신의 팬 카페에 ‘병원치료 중’이라며 사진까지 올려놨죠. 사진만 보면 사활을 건 수술을 받은 사람 같았아요.
단독 : ‘예능신’으로 불리던 그가 한순간에 ‘국민 사기꾼’ 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었죠. 법원에서는 신정환에게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징역 8월 실형을 선고했고, 그는 내년 2월 만기 출소를 앞두고 있었어요. 다행히 그는 성탄절 가석방 모범수 명단에 올라 6개월 만에 출소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죠. 그의 행동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고나 할까요?
클럽 : 어쩔 수 없는 현실이죠. 죄를 저지른 것도 모자라 국민을 상대로 ‘꼼수’를 두려고 했으니까요. ‘빅뱅’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역시 충격적이었죠. 정상급 아이돌 가수의 탈선….
최장수연애 기자(이하: 연애) : 앞서 ‘빅뱅’ 멤버 대성이 교통사고와 연루돼 한 바탕 시끄러웠던 연예계가 또 한 번 곤욕을 치뤘죠. YG 사상 최악의 해가 아니었을까요?
만랩 : 맞아요. 지드래곤이 대마초를 흡연했다니….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이고 나이가 어리다는 사실을 감안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지만 팬들은 충격에 빠졌죠. 검찰의 공표 사실에 대한 의혹도 한 두 가지가 아니었고요.
클럽 :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사실의 최초 보도는 검찰 측이었어요. 소속사인 YG측에서는 지드래곤이 일본 투어 중 가진 한 술자리에서 젊은 일본인이 권유로 담배를 2~3모금 피웠고 알고 보니 그건 대마초였다고 밝혔죠. 하지만 국내 언론 뿐 아니라 일본 언론 까지도 일제히 의혹을 제기했어요. 소속사의 해명대로 두 세 모금을 흡연했다면 머리카락 등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되지는 않는다는 것. 일부 일본 언론은 지드래곤이 자신의 대마초 흡연을 일본인 책임으로 떠넘긴다며 불편한 기색도 숨기지 않았어요.
단독 : 그의 빠른 복귀 역시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죠. 이 사건으로 인해 예정된 일본 활동이 조금 연기됐긴 했지만 현재 GD&TOP(지디앤탑)이 일본활동을 준비중이죠. 이미 빅뱅의 공식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을 통해 지디앤탑의 싱글 ’OH YEAH’의 뮤직비디오 예고편과 메이킹필름 일부가 선공개된 상태고요.
연애 : 지드래곤은 ‘YG패밀리 15주년 콘서트’에 마약사건 이후 공식 복귀를 알렸고 팬들에게 처음으로 공식사과도 했어요. 하지만 자숙기간이 짧다는 지적을 피해갈 순 없었고 소속사 측에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디앤탑의 연기된 일본활동을 속행, 업계에서는 그의 본격적인 복귀를 예견했어요.
늑대인간 기자(이하 늑대) :사고 친 연예인들의 자숙기간…, 적절한 기간은 어느 정도일까요? 매번 이와 관련된 갑론을박이 펼쳐지는데 사실상 정답이 없잖아요.
만랩 : 물론 법으로 정해진 것은 없어요. 대중의 마음이라는 게 가늠키 힘들고, 범법 행위의 가볍고 무거움을 판단하는 기준을 단지 처벌 수위로만 판단할 수 없으니까요. 다만 분명한건 ‘마약’ 관련 범죄는 우리 사회에서도 가장 무겁게, 심각하게 다뤄지는 범죄 분야 중 하나고 이와 관련된 위법 행위를 한 연예인들은 대부분 복귀가 힘들거나 꽤 오랜 자숙기간을 갖죠. 복귀를 하더라도 한동안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당연히 감수를 할 일이고요.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게 일반적이죠.
단독 : 그런 점에서 지드래곤은 상당히…, 뭐랄까 과도할 정도로 긍정적이네요. 하하하(억지 웃음)
늑대 : 비단 범죄를 저질러서 논란이 되는 건 아니에요. 무소속 강용석 의원 같은 경우는 매스컴에 오르고 내리기를 즐기는 사람마냥 자주 논란의 중심이 서죠.
연애 : 좀 독특한 케이스이긴 해요. 강용석 의원과 관련된 논란의 시작은 작년 ‘아나운서 성희롱’ 발언 혐의로 고소를 당한데서 시작됐어요. 중앙일보는 강 의원이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해 연세대학교 소속 20여명의 대학생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언행을 했다고 보도했어요. 이에 아나운서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고 강 의원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어요.
클럽 : 한나라당은 긴급 브리핑까지 열어 강 의원을 제명키로 결정, 강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했죠. 그러나 강용석은 해당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자신의 결백을 밝히겠다고 주장했어요. 하지만 1심 재판에서 강 의원은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도 징역형을 받았어요. 상고 시 대법원에서 징역형이 확정될 경우, 강 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함과 동시에 향후 10년 간 피선거권을 박탈당하게 되죠.
만랩 : 조용해지나 싶었으나 강 의원이 개그맨 최효종을 ‘국회의원에 대한 폄하’를 이유로 형사 고소하는 바람에 또다시 논란이 됐죠. ‘웃자고 한 개그에 죽자고 달려든다’며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비평가 진중권은 최효종에게 “강용석을 코미디언에 대한 영업 방해로 맞고소하라”고 조언까지 했어요. 동료 연예인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죠.
늑대 : 강 의원 덕분에 최효종은 국민 개그맨으로 거듭나게 됐죠.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동료 연예인들의 ‘강 의원 패러디’ 가 지속되자 강 의원은 백기를 들고 말았어요.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말하며 최효종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에 대한 비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죠.
만랩 : 그래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기자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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