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이후 중국과 미국 등 한반도 주변 강대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뉴욕 채널을 재가동했고, 중국은 적극적인 북한 끌어안기에 나섰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국무부는 어제(19일)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 실무 접촉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대북 식량 지원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미국과 북한의 첫 공식 접촉으로, 미국이 '북한 끌어안기'를 본격화하려는 신호로 풀이됩니다.
성 김 주한 미 대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미 대화가 상당한 진전이 있었는데,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움직임은 더 적극적입니다.
이틀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권력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무위원 9명 모두가 조문을 마쳤습니다.
북한의 후견국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김성한 교수 / 고려대 국제대학원
- "김정은 체제가 중장기적으로는 권력투쟁 속에서 어려운 국면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적지 않기 때문에 확실하게 김정은 체제를 지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거죠."
체제를 조기에 안정화해야 하는 김정은 역시 적극적으로 대외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민간 조문단 방북을 허가하는 등 대북정책에 유연성을 보이면서, 내년 1월을 기점으로 한반도 문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