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를 밑도는 추운 날씨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혈관수축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평소 당뇨병 증세가 있었던 김미숙(가명, 53)씨는 최근 들어 이유없이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림을 느끼곤 했다. 심장 쪽에 특별히 이상은 없는데도 이유없이 심장 박동수가 빨라져 불안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그러나 다양한 검사 결과, 뜻밖에 병명은 ‘시망세동’.
김씨처럼 당뇨병이나 비만, 고혈압 등의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심방세동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은 가장 흔한 심장 부정맥이다. 증상은 심계항진, 가슴통증, 피로, 어리럼증 등이 있으며,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있으나 앓고 있어도 환자가 모르는 경우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심방세도 환자의 약 15~35%는 증상이 없고, 증상이 없는 심방세동 환자는 정기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및 증상으로 건강검진 시 심방세동을 발견하게 된다.
심방세동의 위험인자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심근경색, 심장 판막질환, 갑상선 질환 및 심장 막 질환 등이 있다.
심방세동으로 한 번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한 연간 환자수를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분석한 결과, 매년 10~15% 꾸준히 증가했으며, 2009년에는 4년 전에 비해 66%로 급격히 늘어나 약 8만561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방세동은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한국내 심방세동 환자수는 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방세동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악화되고 진행성 심혈관질환에 기여하는 요소이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5배, 심부전 위험을 3배 증가시킨다.
게다가 심방세동은 사망률 및 사망자수를 상당히 증가시키며, 불규칙하고 비정상적인 심장박동을 동반해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심방세동의 이러한 사회적 영향은 향후 30년간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심방세동에 대한 역학 및 통계 자료가 많이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아태지역의 심방세동 관리를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Record AF-AP Registry)가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 연구는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의 8개국에서 최근 심방세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태지역에서 현재 이용되는 다양한 치료법들이 환자들의 심장리듬 및 심박수 조절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문애경 매경헬스 [moon902@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