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로부터는 공인연비를 재측정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미국의 비영리 소비자 권익 단체인 컨슈머와치독(Consumer Watchdog)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의 공인연비가 과도하게 우수한 것으로 측정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며 미국환경보호청(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에 아반떼의 연비를 재측정 해줄 것을 요구했다.
단체측은 또, 아반떼의 공인연비가 평균 14.0km/l(도심 12.3km/l, 고속 17.0km/l)인데 실제 주행연비는 10.6km/l 수준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아반떼의 연비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판매중인 아반떼는 1.6리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미국에 판매되는 아반떼는 1.8리터 자연흡기 엔진이 장착돼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은 지난 9월 열린 아반떼 연비 관련 토론회에서 "운전자가 누구든, 어떤 방법을 동원해 운전을 하던 아반떼의 공인연비는 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터트렌드도 '2011년 올해의 준중형차'로 아반떼를 선정했지만, 주행 테스트 결과 연비는 11.3km/l로 공인연비와 차이가 커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기술위원인 제퍼슨 그레이엄은 지난 9월 22일 기사를 통해 "아반떼를 실제 주행해보니 연비는 9.35km/l 밖에 나오지 않아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소비자연합(Consumer Union)은 고속에서 아반떼의 연비는 16.6km/l 수준으로 만족스러웠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8.5km/l 밖에 나오지 않아 공인연비와 큰 차이가 있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감사원 연구 총괄 쥬디 듀건은 "공인연비는 차량 선택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실제 주행연비과 큰 차이가 나는 아반떼의 공인연비를 재측정해 소비자들의 손해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미국법인 관계자는 "일부 소비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아반떼의 연비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도로 상황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환경보호청(EPA)의 측정 결과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승용 기자 / car@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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